* 우유 두 잔의 친절 *
영국의 유명한 의학 박사인 메이오 원장은
승용차를 몰고 먼 길을 가다가
큰 고갯마루에서 차가 고장난 일이 있었다.
그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뜨거운 여름 햇볕을 받으며
고개 아래까지 터벅터벅 걸어 마을에 도착했다.
지친 몸으로 어느 집에 들어갔을 때
그 집 부인은 몹시 피곤해 보이는 신사에게
시원한 우유 한 잔을 건네 주었다.
박사는 그 우유가 정말 맛있어서
한 잔을 더 요구했더니 부인은 선뜻 또 한 잔을 주었고
박사는 그 우유를 달게 마시고 기운을 차렸다.
몇 해가 지난 어느 날, 메이오 병원 응급실에는
낯선 부인이 응급환자가 구급차에 실려왔다.
대수술을 받고 일반 병실에 들어간 그 부인은
여러 날만에 병이 완쾌되어 퇴원을 하게 되었다.
병이 다 나아 건강이 회복되었으니 당연히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그 부인이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
그것은 수술비와 여러 날의 입원비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게 어인 일인가.
퇴원하는 날 간호사가 건네주는 청구서를 받아 본 부인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청구서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씌어 있었기 때문이다.
"부인의 치료비 천오백불은 시원한 우유 두잔으로 이미
지불되었습니다"
메이오 박사 올림
* 몇 년 전에 어느 부인이 더위에 지쳤던 자신에게 대접한
그 우유 두 잔을
메이오 박사는 아직 잊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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