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화번호만 쓰인 편지* 어느 날 밤 휴대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혹시 010- 2340의 0000번 아니세요?” ‘네 그런데요, 누구세요“?” “저는 대전에서 일을 하는 우체부입니다. 따님인지 아드님인지는 몰라도 엄마를 그리워하는 편지를 보냈는데요... 주소 대신 전화번호가 적혀 있어서요.“ “내용을 보니 꼭 전해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예 그래요. 제가 찾으러 갈게요.” 나는 전화를 끊고 한참을 딸아이가 그립고 고마워서 울었다. 6 살 된 딸아이가 엄마에게 편지를 쓴 것이다. 편지 쓸줄도, 주소도 모를텐데. “엄마 보고 싶으면 엄마한테 전화해” 나오면서 딸에게 전화번호만 일러주고 나온 것이다. 나는 결혼생활에 실패한 엄마다. 시댁과의 갈등 때문에 딸을 남겨두고 혼자 나온 나쁜 엄마다. 그런데 그 딸의 편지 때문에 우리 부부는 다시 합쳐서 지금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래서 ‘자식이 부부를 이어주는 끈’ 이라고 하는가보다. 그래서 나는 전화번호만 적힌 딸의 편지를 지금도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다.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