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작성자 류근영
작성일 2014-09-04 (목) 17:58
ㆍ추천: 0  ㆍ조회: 271      
IP: 112.xxx.147
엄마의 초등학교 졸업장





      * 엄마의 초등학교 졸업장 *

      오래된 짐을 정리하던 어느 날 엄마는 내가 버린 초등학교 졸업장을 돌려주시면서 큰 소리로 꾸중을 하셨다. "이 귀한 졸업장을 왜 버렸니?" "초등학교 졸업장이 뭐가 귀해요? 쓸데도 없는데"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것은 엄마의 아품이었다. 엄마는 초등학교에 다닐 때 어려운 가정형편상 육성회비를 내지 못해서 복도에서 수업을 받아야 했고 6년을 학교에 다녔지만 끝내 졸업식에 참석을하지 못했고 졸업장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아무리 필요없는 초등학교 졸업장이지만 쓰레기 통에 버린 것이 죄송하기 짝이 없었다. 결국 엄마 환갑 때 무슨 선물을 해드릴까 생각하다가 엄마의 마음 속 상처를 치료해 드리자고 생각했다. 엄마가 다니시던 초등학교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엄마의 한매친 졸업장을 만들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하지만 50 년이 지난 일이라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서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가 없어서 다시 찾아가서 부탁을 드렸다. 그랬더니 "당시 교장선생님 직인이 없으니 현재 교장선생님 직인으로 졸업장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을 받았다. 그렇게 해서 엄마의 생신이 얼마 지난 뒤였지만 초등학교 졸업장를 드리게 되었다. 엄마는 초등학교 졸업장을 졸업한지 50 년 지난 다음 졸업장을 받으시고는 초등학교 졸업장을 쓰다듬으시면서 펑펑 우셨다. - 좋은 생각 중에서-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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