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작성자 류근영
작성일 2014-11-15 (토) 12:14
ㆍ추천: 0  ㆍ조회: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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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손을 잡을 때


    * 아버지의 손을 잡을 때 *

    까치 한 마리가 뜰로 날아왔습니다. 치매기가 있는 백발노인이 창밖을내다 보다가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얘야! 저 새가 무슨 새냐?" "까치요."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조금 있다 다시 물었습니다. "얘야! 저 새가 무슨 새냐?" "까치라니까요."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창밖을 바라보시더니 또 같은 말을 하십니다. "얘야. 저 새가 무슨 새라고 했지?" "몇 번이나 대답해야 아시겠어요! 까치요. 까치라니까요!" 그 때, 옆에서 듣던 어머니가 한숨을 쉬고는 말씀하셨습니다. "아범아! 너는 어렸을 때 저게 무슨 새냐고 백 번도 더 물었다. "아빠 저 새가 무슨 새예요?" '응. 까치란다.' '까치요? 아빠 저 새가 무슨 새예요" '까치야' '까치요?" 그럴 때마다 아버지는 '까치란다. '까치란다." 몇 번이고 대답하시면서 말하는 네가 귀여워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지. 그래서 네가 말을 배울 수 있었던 거라고." 언제부터인가 전해져 오는 이야기지만 들을 때마다 가슴이 내려 앉습니다. 그래요 지금 힘없이 떨리는 저 손이 바로 내가 처음 발을 딛고 일어설 때 잡아주셨던 그 손이었습니다. 땅바닥에 넘어져 무릅을 깼을 때 울던 나를 일으 켜 세우시던 그 손. 코 흘릴 때 훔쳐 주시고 눈물 흘릴 때 닦아 주셨던 손. 이제는 매를 들어 때리셔도 아플 것 같지 않은 가랑잎처럼 야위신 손. 꼭 잡아 드리세요. 언젠가 나를 잡아 주셨던 아버지의 그 손을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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